※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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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일상의 시간속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다. 기거하고 있는 곳이 도시가 아니면 도시 근교에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향하고 있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도시는 낮에는 태양으로 항상 밝고, 밤에는 전기로 빛을 발산하는 매체를 이용하여 화려하게 어둠을 비춰 감춰진 모습을 포장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도시의 모습니다.

 

우리들은 시각적으로 도시의 화려한 면만을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어떤 경우에는 도시에서 삶을 영위하면서 겉으로는 화려한 모습만 보는게 아니라 감추고 싶은 어두운 면도 함께 보곤 한다.

 

이번에 연재하는 사진은 도시의 빛과 어둠을 나름 표현한 사진들이다. 이제 다함께 우리 모두 도시의 빛과 어둠의 세계로 떠나보자!

 


제목 : 벙어리 바이올린 / 촬영 장소 : 경기 수원 월드컵 경기장 촬영날짜 : 2007529

 

내가 직장 생활을 한지가 어느덧 30년이 가까워 온다. 전공이 토목공학인지라, 대학 4학년 졸업전에 토목설계회사 도로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맡은 일은 경부고속도로 수원-남이구간 확·포장공사 실시설계 합동사무실에서 도로설계 도면을 그리는 일이었다. 설계준공이 되고 합동사무실에서 본사로 들어가서는 경부고속도로 시점-양재 확·포장 실시설계를 했었다.

 

그러다 사직을 하고 대학원에 진학을 하고 다시 토목설계회사 도로부에 근무를 하다. 공직의 길로 들어섰다. 그전부터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병어리, 장님, 귀머거리가 되어야 한다고 들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그 말이 맞는거 같다. 어쩔수 없이 필요에 따라 이 사회에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병어리, 장님, 귀머거리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이 씁씁할 따름이다. 병어리 바이올린은 아무리 현을 켜도 울림이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제목 : 일그러진 도시 / 촬영 장소 : 서울 강남역 / 촬영날짜 : 201422

 

서울이든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외벽이 유리된 빌딩이 있다. 이 빌딩들은 유리에 일그러지고 왜곡되어 반영된 하늘과 건물, 지나가는 자동차 등의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언젠가부터 고층빌딩의 외장이 유리로 시공이 많이 되고 있다. 이러한 수많은 빌딩들은 반영을 통해 세상의 모습을 일그러지고 왜곡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빌딩들은 비정상이 정상으로 보게끔 하는 등 일그러진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대신하여 꼬집어 주고 있는 것 같다.

 


제목 : 버려진 맘 / 촬영 장소 : 서울 명동 / 촬영날짜 : 2013103

 

보통 사무실을 730분 전후에 출근한다. 출근을 하면 맨 처음 컴퓨터를 부팅하고 믹스커피를 마시며 전자결재와 메일을 확인한다. 믹스커피를 마시는 잔은 종이컵이다.

 

종이컵 하나를 사용하여 커피를 하루에 두세잔은 마시는 것 같다. 여러번 믹스 커피를 마시던 종이컵은 퇴근하면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표현이 적정할지 모르겠지만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언젠가 사회생활에서 벗어나게 되어있다. 벗어나게 되었을 때의 심정이 어떨까? 예전 20, 30, 40때까지 아래아한글 워드 자판을 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50이 넘어지고부터는 느려지고 오타도 많아졌다. 전 직장에 있을 때 나보다 나이어린 상사가 나보고 워드에 오타가 있다고 핀찬을 주었다. 참으로 현실이 슬펐다. 어르신들이 나이를 먹으면 죽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래서 자연스럽게 자의든 타의든 버려지는가 보다.

 


제목 : 잊혀진 슬픔 / 촬영 장소 : 수원 인계동 / 촬영날짜 : 200951

 

현관 신발장을 열어보면 집사람 샌달이 보인다. 여름이라 보니 집사람이 샌달을 많이 신고 다닌다. 그런데 오래 신다보면 샌달 끈이 비교적 많이 끊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밑창에 접착력이 떨어져 입을 벌리는 경우도 있다. 이럴때면 접착제를 바르고 굳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접착력이 떨어져 언젠가 버려야 할 때 온다.

 

어떻게 보면 샌달처럼 우리는 점착력이 떨어져서 결국 사회로부터 버려지게 되고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제목 : 폐지 / 촬영 장소 : 수원 / 촬영날짜 : 201299

 

 집 근처에 고물상이 있어 몇년전까지만 해도 두세달에 한번씩 모아둔 종이박스 등 폐지와 빈병들을 고물상에 갖다 팔았다.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 과자를 두세봉지 사줄 정도는 되었던거 같다. 그러다 아이들이 커지면서 폐지를 고물상에 갖다주는 대신 집앞 골목길에 놓아두었다.

 

고물상에 가면 항상 어르신들이 폐지를 손수레에 한가득 싣고와서 무게를 달고는 현금을 받아가셨다. 칼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밤과 한 여름 뙤약볕 아래서 폐지를 줍고계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 켠에서는 나도 모르게 씁씁한 사회의 현실이 느껴져 온다.

 


제목 : 이방인 / 촬영 장소 : 수원 장안문 / 촬영날짜 : 20121229

 

이제는 볼 수 없는 곳 재개발로 사라진 수원 장안문 근처. 재개발로 인하여 철거 예정인 곳에 어딘가 조화롭지 못하게 수입차가 이방인처럼 세워져 있다.

 


제목 : 격리 / 촬영 장소 : 서울 북촌 / 촬영날짜 : 2013103

 

주택가 반지하나 저층 주택의 창문을 보면 쇠창살로 된 방범창이 대부분이다. 부촌을 가보게 되면 방범창을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인데!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의 창에는 왜! 쇠창살로 격리를 할까!

 

쇠창살 하나가 가진자와 그렇지 못한자를 격리하는 도구라고 이 사회가 말해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작가 소개>

 

황병철 작가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사진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 메시지를 전할려고 한다. 그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일반적인 테크닉보다 작가가 느끼는 그 감정을 대상물을 통해 전하고 있으며, 그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경력>

)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본부장

) 국토교통부

) 경기대학교 공과대학 측량학 강사

) 이산 도로부

) 만영엔지니어링 도로부

 

<저서>

사진집 표정’, 도서출판 오렌지민트, 2015

 

<주요수상 및 사진전>

2008 공무원 미술대전 사진부문 입선

2008 국립현대미술관 사진공모전 장려상

2011 The Time 기획전 일상의 시간 단체전 포토텔링

2012 국토해양부 사진동호회 단체전 과천청사

 

<학력>

경기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공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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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한옥마을의 길을 걷다 보면 "학인당"이라는 고택이 있다.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면 너무나도 평범한 골목 그리고 정문.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전통의 혼이 있다. 빛바랜 사진 속 백범 김구 그리고 해공 신익희. 더불어 소리판을 즐겼다던 대청마루 등 오랜 시간 전주에서 전통예술을 공부했고 또한 업으로 삼고 있는 필자에게 다가오는 전통문화 노블레스 오블리주 민족혼의 올곧음은 바로 그것이었다

 


학인당 자료 사진 <백범 김구 방문 기념>

 

학인당은 조선 성리학자 조광조의 제자 백인걸 11세손인 백낙중에 의해 1905년부터 28개월 동안 지어진 아흔아홉 칸의 거대한 고택이다. 궁중 건축양식을 차용하여 압록강과 오대산에서 공수한 금강송으로 집을 지었다. 물론 일제강점기에 어떤 사연으로 그러한 큰집을 어찌 지었나 하는 생각도 있겠지만 그 사연은 참으로 올곧다. 대한제국의 어려운 시기에 백낙준은 고종 즉위 이후 경복궁 중건사업에 집안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고 그러한 친분에 이러한 큰 저택을 지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유로 지어진 민간 최고의 저택 학인당은 다시금 한민족의 단결과 복원을 위한 역사 현장으로 사용되었고 그 용기의 정신과 흔적은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900년대 전주대사습놀이는 일본 내정간섭 속에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명맥이 끊어지게 된다. 이러한 소리판을 잃어가던 명창들에게 용기와 설 자리를 열어준 곳이 바로 학인당이다. 학인당의 주인 백낙중은 대청마루와 방을 모두 개방하여 공연장으로 변환시켜 민족예술의 혼을 지속시켰다. 또한, 해방 이후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요인들이 묵고 가는 영빈관 역할을 하게 되는데 백범이 초대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 전주에 내려왔을 때 당시 백낙중 자신이 기거하던 안채를 기꺼이 내줬다고 한다. 백범이 머물다간 방 옆으로는 해공 신익희 선생이 머물다 간 방이 또한 자리하고 있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조선지(朝鮮池)라는 연못이 있는데 그 모양은 한반도의 좌우가 뒤집힌 모양이다. 그 이유는 학인당이 지어질 무렵 조선은 이미 일본의 침탈을 받고 있었고 그러한 나라 잃은 슬픔에 연못을 뒤집힌 한반도의 모습으로 짓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금 세상이 뒤바뀌어 조선의 국권이 회복되기를 기원했던 것이다.

 


학인당 조선지

 


학인당 용천

 


학인당 전경

 

1908년 지어질 당시 학인당은 2천여 평 부지에 지어진 아흔아홉 칸 저택이었지만 현재는 5307채만이 남아 전승되고 있다. 일화로 학인당의 단면을 또 논하자면 지난 1970년대 용인민속촌의 조성을 위해 이 집을 통째로 옮기기를 제시하며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거액을 내놓고 두 차례나 팔기를 권유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평범하고도 아름다운 고택은 이렇듯 본연의 보금자리를 지키며 꿋꿋이 우리 가슴 속 깊이 예술혼을 지키고 있다.

 

우리의 민족혼처럼 올곧게 말이다.

 

 

 

전통문화 칼럼니스트 소개

 

김용호 / 한국학 박사(Ph.D)

사범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던 중 판소리에 심취되어 전주로 내려가 이날치의 손녀 이일주 명창에게 춘향가를 배웠다. 박종선 기악 명인에게 아쟁을 배워 1999년 춘향제 전국국악대전 기악부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이수자이며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9호 아쟁산조 이수자이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및 표현활동지원 대상자전통음악부문에 선정되었으며 2010년 독자적인 '아쟁' 주제 논문으로 한국 최초 아쟁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부터 수년간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음악원에서 한국 전통음악 Master Class와 연주회를 주도적으로 개최하여 주러시아 한국대사관과 차이콥스키음악원 간 MOU를 성사시켰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체계적인 국악교육과 연주회를 시행했다. 경북도립국악단 악장, 국립부산국악원 초대 악장, 국립남도국악원 악장, 대구시교육청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음악감독,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을 역임했으며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주대사습청 운영위원, 전북일보 문화칼럼니스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심사위원, 예술경영지원센터 정부시상지원 현장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논문 / "전통예술공연 예술단체 활성화의 도정과 모색"(국회), "지역문화 균형발전을 위한 국립충청국악원의 역할"(세계음악학회), "거문고 명인 강동일"(완주문화재단) 외 다수

# 저서 / "박종선류 아쟁산조"(은하출판사), "산조아쟁의 이론과 연주"(부산문화재단), "박대성류 아쟁산조 연구"(부산문화재단), "아쟁교본"(전북도립국악원)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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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현재 우리나라에는 1500여 기에 이르는 옛 탑이 있으며 우리나라 문화재 가운데 주류를 이룬다. 국보와 보물의 약 25%가 탑이다. 삼국유사에는 신라의 서울인 경주를 가리켜 '절은 밤하늘의 별처럼 널려 있고 탑은 기러기의 행렬처럼 줄지어 있다(寺寺星張 塔塔雁行)'고 하였다. 중국인들은 백제를 일컬어 '절과 탑이 매우 많은(寺塔甚多) 나라'라고 하였으며, 백제의 사택지적비에는 '황금으로 법당을 짓고 옥으로 불탑을 세웠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각 문화재에 대한 설명은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을 참조했음을 밝힌다)

 


제목: 여주 고달사지 승탑

촬영장소: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상교리

촬영날짜: 2020.10.13

 

고달사터에 남아 있는 높이 4.3m의 고려시대의 승탑이다. 국보 제4. 고달사는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23(764)에 창건된 절로, 고려 광종 이후에는 왕들의 보호를 받아 큰 사찰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기도 하였으나, 조선시대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탑은 바닥의 형태가 8각을 이루고 있으며, 꼭대기의 머리장식이 완전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잘 남아있다.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기단(基壇)은 상··하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대의 각 면에는 내부에 꽃 형태의 무늬가 있는 안상(眼象)2구씩 새겨져 있고 윗면에는 16엽의 연판이 돌려졌다. 중대는 이 승탑에서 가장 조각수법이 뛰어난 부재로써 거의 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용과 같은 얼굴의 거북은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사실감이 느껴진다. 가운데 거북을 중심으로 총 네 마리의 용이 보주를 쥐고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구름무늬를 가득 채웠다. 상대석에는 큼지막한 8엽의 앙련이 조각되어 탑몸돌을 받치고 있다.

탑몸돌에는 문비와 자물쇠, 사천왕상(四天王像), 광창(光窓)이 표현되어 있다. 몸돌을 덮고 있는 지붕돌은 꽤 두꺼운 편으로 아랫면에 비천과 구름을 표현하였다. 지붕돌 윗면 각 모서리를 따라 아래로 미끄러지면 그 끝마다 큼직한 귀꽃이 달려 있는데, 일부는 파손된 상태이다. 상륜부에는 둥글넓적한 복발 위로 보개(寶蓋)와 보주(寶珠)가 올려져있다.

 


제목: 귀꽃, 석탑미술의 백미

촬영장소: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상교리

촬영날짜: 2020.10.13

 

고달사지 승탑의 귀꽃이다. 귀꽃은 석등이나 석탑의 지붕돌 윗면 각 모서리를 따라 아래로 그 끝에 있는 큼직한 꽃모양의 장식이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아름다움, 특히 석조미술의 아름다움을 석탑의 귀꽃에서 보게 되었다. 가히 석탑미술의 백미라할 수 있다.

 


제목: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 탑

촬영장소: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촬영날짜: 2022.6.2.

 

탑은 전체가 8각으로 이루어진 기본적인 형태로, 기단(基壇)의 아래와 윗받침돌에는 연꽃을 새겼다. 북모양을 하고 있는 가운데받침돌 표면에는 웅장한 구름과 함께 뒤엉켜 있는 용의 몸체를 생동감있게 조각하였다. 탑신의 몸돌은 8각의 모서리마다 꽃무늬가 장식되어 독특하고, 앞뒤 양면에는 자물쇠가 달린 문짝모양이 각각 새겨져 있다. 그 위로 얹혀 있는 지붕돌은 밑면에 3단의 받침과 2중으로 된 서까래가 표현되어 있다. 경사가 완만한 낙수면은 8각의 모서리선이 굵게 새겨져 그 끝에는 높이 솟아있는 꽃조각이 달려있다. 특히 낙수면에는 기와를 입힌 모양의 기왓골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처마 끝에 이르러서는 암막새, 수막새까지도 자세히 조각됨으로써 밑면의 서까래와 함께 당시 목조건축의 일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꼭대기에는 8각의 작은 지붕모양의 머리장식인 보개(寶蓋)가 있다.

 


제목: 솟아오른 꽃조각

촬영장소: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촬영날짜: 2022.6.2.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 탑의 귀꽃이다.

 

문화재는 원래 위치에 있어야 문화재 고유의 분위기, 역사적 의미, 상징성, 아름다움이 빛날 수 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뜰과 숲에는 제자리를 벗어난 문화재들(주로 석재)이 여럿있다. 사람들의 발길도 많지 않은 뜰 저편에, 숲속의 장식물처럼 조연으로. 언젠가는 제자리를 찾아 주연으로서 바로 서기를 기원한다.

 

폐사지 등 사라진 역사의 빈 터는 어찌보면 스산스울것 같지만 그곳에 서있는 당당한 명작 유물로 인해 역사적 향기가 짙게 풍기는 장소로 현대에 다시 태어나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고달사 절터는 전성기시절 사방 30리가 모두 절 땅이었고 수백 명의 스님들이 도량에 넘쳤다고 한다. 흘러가는 역사속에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의 인생을 사색해 본다, 폐사지의 그 처연함 속에서 그리고 사색으로 이끄는 화려한 귀꽃의 아름다움을.

 

<작가 소개>


 

이유진 작가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이 세상의 역사유적들을 자기성찰과 성장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문화유산의 가치를 사색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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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곳, 살고 싶은 곳 만들기

이전 칼럼에서 독일 와덴해의 갯벌로 연간 관광객 25백만명, 수입은 약2조원의 성과를 말했었고, 미국 필라델피아는 벽화로 연간 11조 규모의 경제효과 창출한 사례를 말했었다.

우리도 비슷한 환경과 자원을 가지고 있으나 성과에서는 매우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이를 분석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관광지의 변화

관광지에는 관광자원과 공통적으로 있는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자는 시설이 필요하다. 맛집과 숙박시설의 수준이 좋을수록 재방문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런 요소가 좋아서 성공할 수 있는 지역은 도심과 근거리에 있는 곳이어야 하며 대체적으로 관광자원이 좋아야 한다. 그럼 관광자원이 좋다는 것은 무엇일까?

관광자원은 유형일 수도 무형일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관광객이 추구하는 욕구(이상향)의 실현이다. 이는 시대적인 상황, 문화적, 지역적 상황과 밀접하다. 현재 여름의 계절이므로 여름이라는 환경에 맞춰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름의 중요한 욕구 피서의 관광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대표적인 관광은 해수욕일 것이다. KTX와 저가 비행기의 출현으로 과거와는 다르게 남해 특히 부산으로 피서를 가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80-90년대에는 대천, 만리포, 꽃지해수욕장 등의 서해 해수욕장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한산하다. 해수욕은 물이 투명하고 수심이 완만한 남해를 찾거나 동해를 주로 간다. 이유는 간단한데 서해는 세계 최고의 갯벌지역이므로 물이 탁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로만 피서지 이동하는 시대가 아니므로 이제는 탁한물을 감수하고 해수욕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럼 과거의 영광만을 기억하고 사진 명소로만 남겨야 하는가이다. 위에 거론한 해수욕장 중 꽃지해수욕장은 CNN2012년에 한국 3대 여행지로 추천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할미할아비 바위의 일몰을 구경하고 사진 찍는 명소로만 기능을 하고 있다. 한국 3대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고급리조트와 호텔, 펜션 사업장들도 줄 도산을 하고 있다. 서해지역의 관광자원 가치는 교통환경 발달과 더불어 추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반이 살고 있는 서해 관광지 살리기

서해의 관광자원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되어야한다.

첫 번째는 세계최대의 갯벌을 독일 와덴해의 갯벌처럼 환경, 교육, 학술, 체험 등의 고급 관광자원으로 발전

두 번째는 현시대의 눈 높이에 맞는 해수욕장의 개발

 

첫 번째는 저번 칼럼에서 다뤘기 때문에 이번에는 두 번째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본다.

 

사례1. 시흥배곧한울공원 야외수영장

시흥시는 간척사업으로 예전의 해안환경이 거의 파괴되거나 변모되었다. 이에 대하여 주민에게 보상 차원으로 몇군데의 공원을 제공하고 있는데 시흥배곧한울공원은 수영장이 바닷가에 시설되어 있다. 야외수영장이고 바다가 조망되므로 해수욕을 하는 느낌이 난다. 이런 이유로 지역민들에게 매우 있기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되었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는데 11천명만 입장이 가능하고 온라인 예약이 시작되면 몇 분만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이다.

 

사례2. 독일의 트로피컬 아일랜드

2차대전 비행기 격납고로 사용되던 곳을 개조한 세계 최대 실내 워터파크이다. 66,000평 규모이며 돔의 길이가 360m, 210m 높이는 107m이다. 베를린 남쪽 60km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륙의 중심부에 해당한다. 열대 휴양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구조이며 축구장 8개를 합쳐놓은 공간 안에 스카이점프를 포함한 모든 해양 레저 활동이 가능하다.

 

사례3. 강화도 온천

강화도와 석모도에는 온천이 여러 곳 있다. 온천이 나오기는 하나 온천을 이용한 대형 관광 상품은 없다. 몇 군데 해수욕장이 있으나 뻘로 물이 탁하고 모래사장의 일부 구간이 끝나면 뻘이 나오거나 돌밭으로 변한다. 고인돌을 비롯한 선사 유적지부터 구한말까지의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다.

 

사례4. 여수, 남해, 통영, 거제에 이르는 풀빌라 벨트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개인위생을 중요시하고 집단적 모임이나 해외여행이 차단되면서 남해를 중심으로 풀빌라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가족 단위의 휴양문화가 형성되고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시설이 선호되고 있다. 풀빌라에서 바라보는 해안 풍경이 아름다워서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해수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감흥을 느끼고 있다.

 

4개의 사례를 믹스하면 서해 지역 관광지 개발 방안이 만들어진다.

 

갯벌은 세계문화유산이므로 훼손하면 안 되고 해안선을 중심으로 온천으로 개발 가능한 곳을 선정하여 사계절 모두 이용 가능한 온천 워터파크와 대규모의 풀빌라 타운을 만든다면 국제적 관광상품으로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온천이 나오는 강화도와 석모도는 관광자원이 매우 풍부하지만 해수욕을 하는 관광객은 미미하므로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대안이 필요하다. 또한 석모도의 낙조는 매우 유명한 장소이므로 SNS에 사진을 올리기 좋아하는 청년층의 기호에도 맞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는 때를 준비한다면 독일의 트로피컬 아일랜드와 같은 시설을 생각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인 필리핀의 보라카이는 전체섬의 길이가 7km인데 석모도는 11km이다. 보라카이는 맑고 투명한 바다와 산호가루로 만들어진 해안 모래사장이 특별하다. 섬의 서쪽 바다는 겨울에 잔잔하고 섬의 동쪽바다는 여름에 잔잔하여 계절에 따라 바다 자원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나 주로 북반구의 관광객이 찾는 이유로 겨울에 적합한 서쪽 해안을 중심으로 관광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수 백개의 리조트와 빌라가 있으며 철저하게 휴양지로만 개발된 섬이다. 연간 200만명이 넘게 찾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약 11500억원에 달한다.

 

생각을 바꾸면 석모도에서도 1조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해 볼 수 도 있다.

 

우리나라 관광품질관리, 관광자원관리, 관광홍보마케팅, 관광산업지원, 관광사업기획 및 계획의 꼼꼼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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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장의 대통령상”. 이것은 1년간 정부에서 각 전통예술 경연대회에게 주어지는 대통령 상장의 수이다. 다시 말해서 1년에 전통예술 부문 대통령상을 받는 국악인이 26명이란 이야기이다. 또 다시 말하자면 전국의 명인·명창이 한 해에 26명씩 나온다는 말이며, 2년이면 52명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다. 그것은 무려 3년이면 78. 4년이면 104명이다.

 


대통령상장 마크

 

 

이러한 현실을 기쁘게 생각해야 하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야 하나. 알지 모를 아이러니에 빠지고. 우선 필자의 고민은 후자에 두고 그러한 이유의 일장일단을 이 글을 읽는 이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지난해 2021년 정부시상 지원 경연대회의 상장을 살펴보면 무용 분야는 총 15개 대회 중 대통령상이 있는 곳은 2, 음악 분야는 총 12개 대회 중 대통령상이 있는 곳은 2, 연극 분야는 총 8개 대회 중 대통령상이 있는 곳이 총 1. 전통예술 분야는 총 86개 대회 중 국립국악원 온나라국악경연대회까지 포함 총 26개의 대통령상을 보유하고 있다.

 

전통예술의 진흥과 인재 등용을 위해선 꼭 정부가 수여하는 상장이 필요하다. 이는 정부의 공신력 필요를 뜻하며 명예에 걸맞은 공정성과 운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시군에서는 여러 전통예술 경연대회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파악하고, 진흥하며 공정성과 더불어 각 특색있는 지역의 명분을 만들어 경연대회를 장려하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그러한 역사적 좋은 의도의 깊은 뜻을 간직하고 생겨난 각종 경연대회는 전통예술의 진흥과 우수한 국악 인재 등용에 힘써야 하는데 그러한 모습은 후자로 퇴색되고 운영단체나 개인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황금만능주의 악순환으로 순수성이 사라진 안타까운 과거를 본 적이 있다. 이제 그러한 과거의 아픈 기억은 잊어버리고 소중한 우리 전통예술의 등용문인 전통예술 경연대회를 올곧은 신념과 공정, 가치로 무장하고 감사함과 더불어 소중히 이어나가야 한다.

 


2021 전주대사습놀이 포스터


       2022 온나라국악경연대회 포스터

 

우리나라 최고 정부시상인 대통령상의 수가 무용이나 음악, 연극보다 전통예술 부문에 더 많은 이유는 그 최고의 상이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이며 지켜야 할 우리 선조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에서는 전통예술 분야 정부시상 경연대회 총 86개 대회 중 37개의 경연대회가 매년 치러지고 있다. 그것은 43%란 엄청난 전통예술계의 영향력이며 그만큼 전통예술에서의 호남이라는 거점을 중요한 의미로 나타내고 있다.

 

이제 호남을 비롯하여 전국각지의 경연대회에서 등용되어 매년 나오는 26명의 대통령상 수상자들도 존재가치를 더욱 드높여 그러한 숫자의 자존감을 나타내고 우린 민족의 예술성을 높여 정부시상의 취지와 존재가치에 합당한 의미 부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 또한, 상장 수여와 더불어 관리·감독을 면밀히 추진하여 상의 훈격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노력과 믿음을 이으며 지켜가야 하겠으며 전통문화의 초석인 전통예술이 지나치는 문화의 환류가 되지 않게 관심과 배려로 그 존재감을 높여야 하겠다.

 

 

 

전통문화 칼럼니스트 소개

 

김용호 / 한국학 박사(Ph.D)

사범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던 중 판소리에 심취되어 전주로 내려가 이날치의 손녀 이일주 명창에게 춘향가를 배웠다. 박종선 기악 명인에게 아쟁을 배워 1999년 춘향제 전국국악대전 기악부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이수자이며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9호 아쟁산조 이수자이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및 표현활동지원 대상자전통음악부문에 선정되었으며 2010년 독자적인 '아쟁' 주제 논문으로 한국 최초 아쟁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부터 수년간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음악원에서 한국 전통음악 Master Class와 연주회를 주도적으로 개최하여 주러시아 한국대사관과 차이콥스키음악원 간 MOU를 성사시켰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체계적인 국악교육과 연주회를 시행했다. 경북도립국악단 악장, 국립부산국악원 초대 악장, 국립남도국악원 악장, 대구시교육청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음악감독,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을 역임했으며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주대사습청 운영위원, 전북일보 문화칼럼니스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심사위원, 예술경영지원센터 정부시상지원 현장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논문 / "전통예술공연 예술단체 활성화의 도정과 모색"(국회), "지역문화 균형발전을 위한 국립충청국악원의 역할"(세계음악학회), "거문고 명인 강동일"(완주문화재단) 외 다수

# 저서 / "박종선류 아쟁산조"(은하출판사), "산조아쟁의 이론과 연주"(부산문화재단), "박대성류 아쟁산조 연구"(부산문화재단), "아쟁교본"(전북도립국악원)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