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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몽상과 비트코인의 허상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1년05월09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1년05월09일 17시15분

작성자

  • 이상근
  •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공정거래학회 창립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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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도지코인의 아버지, 일론 머스크에게는 다소 황당한 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류의 화성 이주이다. 그는 지구의 지속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화성으로 인류를 이주하고자 한다. 이 무슨 영화 같은 이야기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화성 이주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그가 사내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이나 매체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이를 위해 여러 혁신적인 회사들을 세우기에 이른다. 화성을 향한 우주 왕복선인 스페이스 엑스, 정착 후 생활을 위한 기술을 담당하는 테슬라와 화성 인터넷을 구축하기 위한 스타 링크 등, 그의 놀라운 행보들은 모두 화성을 향한 것이었다. 

 

그의 꿈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일까? 바로 자금이다. 그는 우주왕복선 재활용이라는 기존 우주 연구원들이 감히 상상도 못한 일을 성공시킨 후 조(兆) 단위의 달러를 지원받았음에도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인류를 행성단위로 이주시키는 일은 엄청난 양의 지구의 자원을 필요로 할 일이다. 그렇다면 그는 비용을 어떻게 수급하는 것일까? 그가 순수하게 투자받은 돈만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면 본격적인 투자를 받기 전 우주선을 네 대나 쏠 여력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전기차 판매로 이를 충당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대외적으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엄청난 금액의 수입원, 답은 요즘 청년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바로 가상화폐이다. 비트코인은 화폐에 대한 통제력을 정부로부터 개개인에게 가져온다는 아나키스트적인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초기에 이는 실물적인 가치가 없다는 이유와 정부 규제에 따라 리스크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상당히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는 곧 자본이 모이는 곳에 자본이 모인다는 자본주의의 특성을 경시한 평가였다는 것이 오늘에 이르러 밝혀진다. 거기에 코로나로 인해 경직된 현금흐름이 기존처럼 금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가상화폐로 흘러가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자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우면서 위험한 기회의 장은 청년들에게 있어 너무나도 매력적인 대안으로 다가온다. 

 

한국 사회에서 안정적인 가정을 위해 마련하야 할 주택은 여러 세력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여 일종의 신분 장치로 작용하게 되어버린 상황에서 일반적인 수입(收入)으로는 도저히 집을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들리는 신화와도 같은 1000배 수입에 뛰어들지 않을 수 있는 냉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 것인가? 인생에서 가장 야망과 도전의식이 강한 청년들이 코인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한 순리인 셈이다.

 

그러나 모든 신화에는 숨겨진 비극이 있듯이 비트코인에도 많은 애써 외면 받는 비극이 있다. 비트코인 그 자체는 그 어떠한 생산성도 현물성도 없기 때문에, 결국 누군가의 수입은 누군가의 손실이 되어야만 하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것이다. 생산성이 없다는 것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덮어보려고 하지만 현물성이 없다는 것은 나중에 해킹 등의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금이나 화폐의 경우에는 강도를 당한다고 하더라도 그 피해액에는 물리적 한계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국가권력을 동원하여 이를 수거하거나 추적하는 것이 오늘날에 와서는 용이해졌다. 하지만 만약 미래에 단 한명의 뛰어난 천재가 비트코인 해킹을 통한 강도짓을 한다고 하면, 그 피해액에는 밑도 끝도 없을뿐더러, 추적조차 결코 쉽게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경제활동에서 화폐의 가치보장이라는 국가의 역할을 가져오고자 한다. 하지만 국가라는 안정된 기반이 없을 때, 개개인의 욕망이 유발할 사고들을 고려한다면 그래도 경제영역에서 국가의 최소한의 통제가 필요한 영역이다. 아무리 국가주의를 넘어선 개인주의 사회가 들어섰다고 하더라도,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망으로서의 기능은 여전히 남아있다. 

 

국가의 기능을 개개인에게 넘겨주는 것은 사회계약론을 통해 발전해온 사회 구조의 역행은 아닐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욕망의 생물이기에 항상 좀 더 높은 곳을 꿈꿔왔다. 하지만 국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편법을 사용해야만 하는 사회’가 아닌 ‘정도(正道)로서 원하는 것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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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5월09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1년05월09일 17시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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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강대학생님의 댓글

서강대학생

좋은글 감사합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