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정책플랫폼 |
국가미래연구원은 폭 넓은 주제를 깊은 통찰력으로 다룹니다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Beijing Watch] 中, 대만에 백신 공급 결정…양안(兩岸) 정치 현실도 드러나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1년07월16일 10시06분

작성자

메타정보

  • 2

본문

중국이 지난 11일, Covid-19 백신 공급이 부족해서 심각하게 곤궁한 처지에 놓여있는 대만에 양국 기업들 간의 민간 상(商)거래 형태로 1,0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양국 간의 정치적, 군사적 대치 상황이 고조되면서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일견, 코로나 백신 공급을 계기로 모종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게 아닌가 하는 낙관적 관측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Covid-19 백신 획득를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막후에서 백신 공급원인 독일 BioNTech사를 둘러싸고 치열한 대결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겉으로는, 양국이 ‘중화권(中華圈)’ 동포 의식의 발양에서 선의의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이나, 내면으로는 인간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역질(疫疾) 사태를 당해 동족의 안녕과 구명을 위한 의약품 제공을 둘러싸고도 심각한 정치적 대결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깊은 관심을 자아낸다.    


▷ 中 대형 의약업체, 대만 TSMC社 및 홍하이(鴻海) 그룹 통해 계약 


중국 상하이(上海)에 소재한 중국 유수의 의약업체 상하이푸싱의약그룹(上海復星醫藥集團)이 대만의 대표적인 전자기업 TSMC(臺灣積體電路製造) 및 홍하이(鴻海)정밀공업 창립자 궈타이밍(郭臺銘)씨가 설립한 자선단체를 통해 각각 500만회분씩 1,000만회분의 Covid-19 백신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중국이 대만에 공급하는 분량은 최근 미국과 일본이 200만회분씩 공급하기로 약속한 것을 포함, 모두 700만회분을 확보한 것보다도 훨씬 많은 분량이다. 

 

전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비교적 안전지대로 알려져 방역 모범 국가로 칭찬을 받아온 대만에 최근 들어 갑자기 감염이 확산되자 이번에는 백신 부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대만은 주로 긴밀한 외교적 유대 관계를 유지해 온 미국 및 일본 등에서 백신을 제공받아 왔으나, 이번에 중국 상하이푸싱의약그룹(上海復星醫藥集團)에서 공급받을 분량은 기존 백신 확보량을 훨씬 상회하는 분량이다. 상하이푸싱(上海復星)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공급 시기 등 상세한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동 社가 중화권 독점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는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社 백신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대만 TSMC사 및 홍하이(鴻海)사 산하 자선단체 영령기금회(永齡基金會)가 각각 1억7,500만달러씩을 부담해서 500만회분씩 공급받게 되면 이들 기업 및 자선단체는 전량을 대만 정부 당국에 무상으로 기증하게 된다. 현재 대만에서는 코로나 백신 부족이 심각한 상황으로, 전제 인구 2,360만명 가운데, 백신 접종을 받은 인구 비율은 아직 10%대에 머물고 있는 정도다. 이에 따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끌고 있는 집권 민진당(民進党) 정권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 대만 정부 대신 홍하이(鴻海)그룹 궈(郭)회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 


한편, 차이(蔡) 총통 정권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혼란을 거듭해 왔다. 대만 정부 당국은 작년부터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사를 상대로 대량의 백신 공급 협상을 벌여왔으나, 금년 1월에 협상이 돌연 중단된 바가 있다. 당시, 협상 중단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 및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사와 판매 계약 관계를 가진 상하이푸싱(上海復星)그룹의 배후 조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 대만 차이(蔡) 총통은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배후 사정에 대해 상세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뒤에, 대만이 코로나 백신 조달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던 이유는 중국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만 비판해 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대만 기업들이 중국 의약업체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중국과 대만 사이의 복잡한 정치적 관계를 감안해서, 중국에 깊은 연계를 가지고 있는 대만 홍하이(鴻海; ‘Foxconn’) 그룹 창업자인 궈(郭)씨 등이 배후에서 움직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Covid-19 감염이 재확산되던 지난 6월 중순 궈(郭)씨 등이 대만 당국에 중국 상하이푸싱(上海復星)그룹과 백신 조달 협상을 직접 진행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했고 대만 정부도 이례적으로 동 제안을 받아들였다.        

 

▷ 新華社 “선행자는 복(福)을 받고, 악행자는 후과(後果)를 얻을 것” 


중국 국영 신화사 통신은 이번에 중국 대형 의약기업인 상하이푸싱(上海復星)그룹과 대만의 대표적인 전자기업인 ‘TSMC’ 및 홍하이(鴻海)그룹 산하의 자선단체가 같이 대량의 Covid-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섬(대만) 지역에 드디어 밝은 햇빛이 비춰졌다”는 감격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극구 칭송하고 있다. 

신화사 통신은 대만 주재원發 보도에서 이번 계약 체결이 대만 사회에 높은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이 (중화권 동포들 건강을 위해) 대만에 백신 공급을 결정한 것은 (현 대만 정권의) 국민들 인명을 해치는 의식 행태에 최종적으로 정의(正義)가 승리한 것이며 “위선을 행한 악인은 반드시 후과를 입을 것이고, 착한 일을 행한 선행자는 반드시 복을 받을 것” 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화사 통신은 상하이푸싱(上海復星)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계약 내용 및 정상적인 거래 절차에 따라 9월 하순 이후 순차적으로 대만에 백신을 공급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대만 동포들이 하루 빨리 정상적인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만 홍하이(鴻海)그룹의 궈(郭)씨는 대륙(중국) 정부 측은 이번 백신 구매 계약 협상 과정에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순수하게 상업적 판단에 따라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대만, BNT社의 中기업에 ‘중화권’ 독점 공급권 부여한 것은 잘못” 


한편, 이번에 중국 기업이 대만 기업 및 산하 자선단체에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대만과 중국 양안(兩岸) 간에 작으나마 정치 분쟁이 일어나고 있어 색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독일 주재 대만 외교 책임자가 독일 백신 제조기업 BioNTech SE사가 중국 의약 기업(上海復星集團)에 대만에 대한 코로나 백신 공급을 할 수 있는 독점권을 부여한 것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독일 BioNTech SE사는 작년에 중국 제약기업 ‘상하이푸싱그룹(上海復星集團)’에 홍콩, 마카오, 대만 및 중국 본토를 포함한 중화권(Greater China region)에 mRNA형 백신 공급을 허용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독일 주재 대만 최고외교책임자 시에(Shieh Jhy-wey)씨는 Facebook에 “나는 독일 정부에 대해 국민들 생명에 중대한 백신 구매와 관련해서, ‘중화권’이라는 개념을 적용한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한 것” 이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이 외교관은 지난 화요일 Facebook에 “특히, 중국이 현재 대만을 향해 1,000개가 넘는 미사일을 겨누고 있고, 전투기 및 전함들을 동원해 대만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심각한 것” 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시에(Shieh) 대사 등 몇몇 인사들이 ‘중화권(中華圈)’ 개념의 공급 계약을 비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중국 기업들이 대만에 마케팅 거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6월에는 대만 식품의약청(FDA)이 중국 소주(蘇州)에 본사를 둔 Innovent Biologics社가 미국 델라웨어州 소재 Incyte社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한 암 치료제를 대만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는 신청을 승인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서, 몇몇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로부터 암이나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판매와 관련해서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中華圈)’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고 있다. 

 

▷ “코로나 백신 공급 둘러싸고 ‘정치’와 ‘방역’ 문제가 충돌한 사례”  


블룸버그 통신은 시에(Shie)씨의 글을 인용해서, 대만 정부는 작년 내내 상하이푸싱(上海復星)그룹을 배제하고 BioNTech와 직접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려고 노력한 결과, 금년 1월 경에 상담이 거의 성사됐었으나, 최종 단계에서 BioNTech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무산된 경위를 소개했다. 

 

시에(Shie)씨는 Facebook에 올린 글에서, “두 말할 필요 없이, BioNTech와의 계약이 확실해진 단계에서 그 다음에 일어난 일들은 ‘정치적인 간섭’이었다. 누구의 간섭이었는지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고 말해서, 분명히 직접 공급 계약 협상이 결렬된 배후로 중국 정부를 겨냥하는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로이터(Reuters) 통신은 이번에 대만 기업 및 자선단체들이 독일 BioNTech 백신의 ‘중화권’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푸싱​그룹’을 상대로 백신 구매를 위한 협상 진행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화를 소개해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즉, 대만 TSMC 및 홍하이(鴻海)정밀공업 산하 자선단체가 BioNTech의 중화권 공급 대리인인 상하이푸싱​그룹과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 중국 측이 대만 측에 대해 대만의 의료 데이터 및 기록 자료들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는 조항이 들어 있는 잠정 계약서안을 내밀어 당황스럽게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Reuters) 통신은 자신들이 입수한 상하이푸싱​그룹이 제안한 계약안에 들어있던 요구 사항은 “상하이푸싱​그룹 또는 이 회사의 위임을 받은 대리인이 대만에서 자신들이 공급한 백신을 접종하는 시설 및 의료 기록들을 확인하도록 허용는 것을 포함, 백신 접종자들과 면담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포함한 코로나 백신 접종의 모든 과정을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허락해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로이터(Reuters) 통신은, 협상 과정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개인 정보는 중국 측에 보내지지 않았고, 동 사가 제시한 잠정적인 계약안은 이전에 홍콩과 체결한 계약 내용에 기반해서 작성된 것으로, 어디까지나 제안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 중 한 사람은 “단지 제안에 불과했고, 그로부터 협상이 시작된 것이었다. 대만 정부는 국민들 사이에 백신 공급이 늦어지는 데 대한 압력이 높아지자 이들 기업들에게 정부를 대신해서 (중국 측과) 협상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사자인 TSMC는 동 사가 서명한 계약서는 당초 문제가 된 잠정안이 아니라고 말하고 더 이상 언급은 회피했다. 

 

이와 달리, 종전에 기업들이 해외에서 백신을 구입해서 정부에 기증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온 홍하이(鴻海)그룹 창업자 궈(郭)씨의 대리인은, 중국 측이 접종 과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는 잠정안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고 상세한 데이터는 이미 중국 측에 보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에 관한 자료들은 철저하게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안(兩岸) 간 백신 거래는 ‘동족의 방역’ 문제보다 ‘정치’ 이슈”


로이터(Reuters) 통신은 결국, 대만 정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중국 측의 이런 요구 사항은 대만 정부의 경각심을 일깨웠고, 대만 측 협상 대표들이 고심을 거듭하며 협상을 벌인 끝에 중국 측이 더 이상 이 요구 사항을 고집하지 않게 됐고 조속히 조정 합의에 이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 대만 담당 부처는 지난 6월 23일, 로이터 통신에 보내온 서한에서 중국이 대만이 해외에서 백신을 구매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동 부서는 “대만 정부는 한편으로 중국이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거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백신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며 대만 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정치가 공중 방역 문제와 연계되면 중국과 대만 양안 문제가 얼마나 깊고 넓은 불일치를 노출하게 되는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BioNTech사 관련 문제는, 특히, 지난 1월 대만과 BioNTech 간 직접 협상이 결렬된 뒤에, 중국이 백신 외교를 통해 글로벌 사회에 온화한 이미지를 확산해 보려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차이(蔡) 총통이 지난 5월 하순, 중국이 대만과 BioNTech社와의 백신 도입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미국, 일본이 수백만회 분의 코로나 백신을 공급 의사를 공표했다. 독일 정부도 BioNTech와의 협상을 돕고 있다고 밝혔었다. 

 

대만의 백신 사정에 밝은 한 관료는 “대만은 현재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나 태국처럼 긴급하게 백신을 공급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의 백신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미국, 일본이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나서게 한 것을 감안하면 이득이 됐다” 고 말했다. 이 관료는 “이런 것들은 언제나 ‘방역’ 문제이기 보다는 ‘정치적’ 문제” 라고 평했다. 

 

신화사 통신은 대만 주재원발 보도에서, 대만 국민들은 하루빨리 백신이 도착하기를 기원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한 소식통은 “드디어 백신을 도입하게 됐다! 대만 국민들에 밝은 하늘이 찾아왔다!” 며 감격하는 말들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동시에, 집권 민진당(民進党) 정권의 그 간의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진당 정권은 백신 도입과 관련해서 줄곧 국제 상거래의 상규(常規)를 벗어난 독단적 사고와 행동으로 일관해서 700명이 넘는 인명을 잃게 만들었다” 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대만과 중국 간 코로나 백신 공급 계약 관련 협상 과정을 보면, 대만이 곤경에 처한 입장에서 벌어진 BioNTech 백신 구매 협상은 정치와 국민 건강 문제가 충돌한(Politics, health collided in Taiwan’s tortured BioNTech vaccine talks) 사례라고 전했다. 어쩌면, 양국이 비록 정치적 사상과 이념을 달리하며 적대 관계를 이어오고는 있으나, 코로나 백신 공급이 동족 간 선린 우호 관계의 발로(發露)로 여겨지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대결 양상을 떨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보여져 한 구석에 씁쓸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 

<ifsPOST> 

 

 

 

2
  • 기사입력 2021년07월16일 10시06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